일주일간의 한국 여행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속도로 펼쳐진다. 수도권 인구 2,500만 명의 메가시티 서울은 한 거리 안에서 15세기 궁궐과 고층빌딩을 동시에 마주치는 도시이고, 두 번째 도시 부산은 바다를 낀 훨씬 여유로운 곳이다. 그 사이에는 그 자체만으로도 여행할 가치가 있는 하루가 있다. 수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삼엄하게 경비된 국경이다. 이동은 두 도시 사이 400킬로미터를 두 시간 반 만에 주파하는 한국의 고속열차 KTX로 한다.
KTX는 서울과 부산 사이 400km를 두 시간 반 만에 주파한다. 이 기차 덕분에 한국은 일주일 만에도 돌아볼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알찬 2일 · 지하철과 도보 · 15세기 한국에서 21세기까지
소요 시간 반나절 · 입장료 3,000원, 한복 착용 시 무료 · 근위병 교대식은 10시와 14시

경복궁은 서울의 5대 궁궐 중 가장 큰 곳으로, 500년 넘게 한국을 다스린 조선 왕조의 정궁으로 1395년에 지어졌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이후 거의 3세기 동안 폐허로 남아 있다가 19세기 60년대(고종 시기)에 대규모로 재건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이 궁궐 앞에 조선총독부 건물을 세우며 일부를 다시 훼손했는데, 이 건물은 1996년이 되어서야 철거되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모습은 대부분 비교적 최근의 재건이지만 원래의 배치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가장 많이 사진에 담기는 건물은 경회루로, 왕이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인공 연못에 둘러싸인 48개의 돌기둥 위에 세워진 연회장이다. 조선 시대 복식과 북, 깃발을 갖춘 왕실 근위병 교대식은 정문인 광화문 앞에서 하루 두 차례 열린다.
한국 전통 복식인 한복을 대여하면(궁궐 주변의 여러 가게에서 하루 1만~2만 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제는 너무나 흔한 관행이 되어 봄철 주말이면 궁궐 마당이 곱게 차려입은 친구 무리와 관광객들로 가득 찬다.

바로 북동쪽에는 북촌 한옥마을이 있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온, 지금도 사람이 사는 전통 한옥 900여 채가 언덕 위에 늘어선 동네로, 1950~53년 전쟁 이후의 도시 재건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이곳은 박물관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사는 동네다. 가장 좁은 골목들은 주거지역이라 2018년부터는 소음에 지친 주민들의 요청으로 일부 구간이 오후 5시 이후 관광객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오후와 저녁 시간 · 지하철 2호선 또는 4호선 이용

명동은 한국 화장품과 패션 쇼핑의 성지다. 발걸음마다 무료 샘플을 건네는 직원들이 있는 수백 곳의 K-뷰티 매장, 늦은 오후부터 촘촘히 늘어서는 길거리 음식 노점들, 그리고 한국 인플루언서 영상에서 본 것과 같은 제품을 찾는 아시아 관광객들의 끊임없는 행렬까지. 1898년 지어진 네오고딕 양식의 명동성당은 1980년대 한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 당시 시위대에게 피난처가 되어주었던 곳이다.

저녁은 홍익대학교 주변 동네, 홍대에서 보낸다. 1990년대부터 서울의 인디 음악과 젊은이들의 밤 문화를 대표해 온 곳이다. 광장에서는 거의 매일 저녁 버스킹이 열리고, 레코드 가게와 즉흥적으로 생긴 갤러리들, 그리고 도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밀집된 심야 영업 술집들이 있다. 떡볶이(매콤한 쌀떡), 호떡(달콤한 속을 채운 부침개), 각종 꼬치까지, 길거리 음식은 이 가게 저 가게를 옮겨 다니며 서서 먹는다.
서울에서 당일치기 · 북쪽으로 55km · 단체 투어로만 가능, 여권 필수

비무장지대(DMZ)는 1950~53년 전쟁이 정전협정으로 끝난 이후 남북한을 가르는 폭 4킬로미터의 띠다. 이 정전협정은 지금까지 평화조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남북한은 아직 전쟁 상태에 있다. 역설적이게도 70년간 아무도 건설이나 경작을 하지 않은 덕분에 아시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자연보호구역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가장 긴장감이 높은 지점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남북한 군인이 불과 몇 미터 거리를 두고 마주 서 있는 국경상 유일한 구간이다. 1976년 이곳에서는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둘러싼 사건(‘도끼 만행 사건’)으로 미군 장교 두 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남북 정상과 미국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 회동이 바로 이곳에서 열렸다. JSA 출입은 몇 주 전에 예약하고 여권을 확인받은 승인 투어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긴장 상황이 발생하면 사전 통보 없이 중단될 수 있다.
좀 더 간단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은 1970년대에 북한이 파놓은 제3땅굴로, 1978년 탈북자의 제보로 발견되었다. 폭이 1미터를 조금 넘는 암반 굴을 걸어서 지하 73미터까지 내려간다. 시간당 3만 명의 병력을 서울로 침투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곳이다. 도라전망대에서는 유료 망원경으로 북한 영토를 볼 수 있고, 맑은 날에는 높이 160미터의 깃대에 걸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깃발과 함께 선전마을의 윤곽도 볼 수 있다.
서울에서 당일치기 · 남쪽으로 30km · 기차나 지하철 1호선, 1시간

화성은 조선 왕조에서 가장 개혁적인 군주로 꼽히는 정조가 1794년부터 1796년까지 지은 성곽이다. 할아버지의 명으로 쌀뒤주에 갇혀 세상을 떠난 아버지(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한 목적도 있었고, 서울 궁궐의 권력 다툼에서 벗어난 새로운 수도를 구상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이는 조선 궁중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다. 개혁적 학자 정약용이 이끈 이 프로젝트는 당시로서는 최첨단이었던 공학 기술을 활용했고, 크레인과 도르래 같은 장비로 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길이 5.4킬로미터에 이르는 성벽은 거의 전 구간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으며, 성벽 주위로 성장한 현대 도시의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한국전쟁 때 손상되었다가 1970년대에 거의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던 18세기 건축 설명서를 바탕으로 재건되었는데, 이 덕분에 학술적으로 정확한 복원이 가능했고 1997년 유네스코의 인정을 받았다.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한국에서 가장 큰 임시 궁궐인 화성행궁으로, 주말이면 전통 복식을 입은 재현 행사가 열린다.
서울–부산 KTX, 2시간 30분 · 2박 · 해변, 시장, 그리고 언덕 위 색색의 집들
인구 300만이 넘는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은 1950~53년 북한의 침공 당시 한국 정부와 수백만 명의 피난민들이 몸을 피한 곳이었고, 그 강제된 환대의 역사는 지금도 도시의 구조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서울에 비해 더 느긋하고 바닷사람 특유의 분위기가 있으며, 남부 사투리(사투리)를 부산 사람들은 자랑스러워한다.
소요 시간 하루 종일 · 지하철 1, 2호선과 감천행 택시/버스 이용

해운대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으로, 나라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주거용 고층빌딩들 사이로 1.5킬로미터의 백사장이 펼쳐진다. 여름 주말이면 하루 백만 명까지 몰리지만, 다른 계절에는 뒤로 생선 요리 식당들이 늘어선 긴 해변 산책로로 남아 있다. 조금 떨어진 광안리는 매일 저녁 형형색색으로 조명되는 광안대교의 더 극적인 전망을 자랑한다.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 한국전쟁을 피해 온 피난민들의 정착지로 시작되었다. 공간이 부족해 똑같은 상자 모양의 집들이 가파른 언덕에 빽빽이 들어섰다. 수십 년간 가난한 동네로 남아 있다가 2009년부터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새로 색을 입혀, 저 멀리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색채 덕분에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별명을 얻으며 나라에서 가장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라오는 명소 중 하나가 되었다. 지금도 실제 주민들이 사는 곳이지 세트장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조용히 걷고, 문이 열린 집 안을 함부로 촬영하지 않으며, 벽화와 갤러리, 작은 카페들을 지나는 지정된 산책로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소요 시간 반나절 · 갓 잡은 생선이 들어오는 아침이 가장 좋다

자갈치 시장은 한국 최대의 수산시장으로, 전쟁 이후 북에서 내려온 수천 명의 피난민 — 그중 다수가 어부였다 — 이 부산 해안가에 정착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 ‘자갈치 아지매’라 불리는 중년 여성들이 운영하는데, 이들은 대를 이어 갓 잡은 생선을 사투리로 값을 외치며 팔아왔다. 1층에서 생선을 사서 2층의 연계 식당에서 조리비만 내고 요리해 먹을 수 있다. 한국에서 신선한 회를 가장 저렴하게 즐기는 방법이다.
몇 걸음만 가면 국제시장의 야시장과, 매년 10월 아시아 스타들과 국제적인 작품들을 부산으로 불러들이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중심지 BIFF 광장이 있어, 구시가지를 도보로 둘러보는 오후 일정을 마무리하기 좋다.
| 항목 | 비용 |
|---|---|
| KTX 서울–부산, 편도59,800원, | 약 40유로 |
| DMZ 투어(JSA 또는 땅굴+전망대)80,000~160,000원, | 55~110유로 |
| 숙박, 7박(보통 객실) | 350~700유로 |
| 입장료(경복궁, 화성, 박물관들)약 15,000원, | 10유로 |
| 시내 교통(서울·부산 지하철, T-머니 카드) | 약 40~50유로 |
| 식비, 7일간 길거리 음식, 바비큐, 보통 수준 식당 | 150~250유로 |
| 현지 경비 합계1인당 | 약 700~1,100유로 |
2026년 9월 기준 참고 가격이며 대륙 간 항공편은 제외한 금액이다. 결제는 원화로 하며 환율은 유로당 약 1,550원이다.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곳에서 카드나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충전할 수 있는 T-머니 카드 하나로 지하철, 버스는 물론 일부 택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KTX는 특히 주말이라면 며칠 전에 온라인(코레일 사이트나 클룩 앱)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서울을 여유 있게 둘러보고 DMZ나 수원을 당일치기로 다녀온 뒤 부산에서 이틀을 보내기에는 충분하다. 제주도나 경주 같은 내륙 역사 도시들까지 가기에는 부족하다. 그런 곳들은 두 번째 여행이나 며칠 더 필요한 일정에 어울린다.
그렇다. 나라에서 가장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관광 명소 중 하나이며 매년 수백만 명이 사고 없이 방문한다. 투어는 국경의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되는 드문 경우에만 중단되며, 여행사가 미리 공지한다. 필요한 것은 여권 원본뿐이고, JSA의 경우 정장에 가까운 복장 규정이 추가된다.
벚꽃이 피는 4~5월과 단풍이 들고 날씨가 건조하고 온화한 9~11월이 좋다. 다만 가장 붐비는 시기이기도 하다. 6~7월은 장마철이고, 8월은 덥고 습하다. 겨울은 춥고 건조하며 서울에는 눈이 적게 내리지만 산악 지역에는 많이 내린다.
관광지와 서울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통하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덜하다. 지하철과 기차 안내 표지는 거의 항상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되어 있다. 구글맵은 국가 보안상의 이유로 한국에서는 길 안내가 잘 작동하지 않으니, 출발 전에 네이버맵이나 카카오맵을 미리 다운로드하는 것이 좋다.
거의 모든 것을 카드나 충전식 T-머니 카드로 결제할 수 있고, 대중교통도 이 카드로 이용한다. 현금은 작은 시장이나 일부 길거리 음식에서만 필요하다. 해외 카드는 대부분의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만약을 위해 약간의 원화 현금을 지니는 것이 좋다.
모든 음식이 매운 것은 아니다. 불고기(달콤하게 양념한 고기), 담백한 비빔밥, 김밥, 그리고 많은 반찬들은 맵지 않다. 식당에서는 거의 항상 ‘안 맵게’라고 요청할 수 있지만, 항상 정확히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국적자는 90일 이내의 관광 체류라면 필요 없지만, 2023년부터 출발 전 전자여행허가제(K-ETA) 등록이 요구된다(한국 정부가 발표하는 시기별 면제 조치가 있을 수 있다). 항공권을 예약하기 전 공식 사이트에서 최신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평균적인 수준으로는 숙박을 포함해 1인당 하루 90~140유로 정도다. 길거리 음식과 현지 식당에서의 식사는 여전히 저렴하다. 가장 비싼 항목은 서울 숙박비와 DMZ 투어다.
서울 안에서의 거리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지하철은 효율적이지만 도시가 워낙 넓어서, 경복궁과 홍대처럼 떨어진 동네 사이를 이동하는 데는 지도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두 번째 실수는 DMZ 투어를 미리 예약하지 않는 것이다. 여름 주말에는 며칠 전부터 매진되곤 한다.
9월 11, 2026